나의 이야기

발전기의 건설 시인 이야기

코끼리 건설 시인 2018. 10. 28. 23:25

 

쓰린 가슴의 경험은

사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윤 해 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내가 살아있다는 소중함을 느끼고

일터로 빨리 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이다

 

부산함을 뒤로하고

분당을 출발

서울을 향해 구룡 터널을 지나면

 

300년 향나무가 길 양쪽에 심어져 있다

당연한 듯 숙연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

 

최선을 다했어도

또 절을 한다

절하는 순간 절절히 비는 마음에

왠지 가슴이 쓰려온다

 

자신을 하면서도

어렴풋한 한계를 느끼며

성황당 누구에게 빌듯이 기대어 본다

 

그리고 나면 강남이 보인다

왼쪽엔 타워 팰리스 다정한 이웃너머

우리의 현장에 도착하면

그렇게 하고 싶었던 숱한 일들이

이제는 강해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막의 노래

 

             윤 해 균

 

화성 지표면 같이

푸석한 돌무더기에

피어난 죽음의 색

 

뿌연 공중에 날리며

떨어지는 먼지 구름 속

바람에 묻어나는 맛없는 냄새

 

마른 나무 가지 넝쿨

단지 물만을 빨기 위해 기다리는 치열한 대지는

깃털이라도 살짝 닿아도 폭발 할 것 같은 분노

 

건조한 파인 눈알이 허공을 쳐다보며 춤추는

해탈한 무식한 고행 실행자가

생명 물줄기를 찿아가는

굿 춤 사위처럼

 

 

 

사우디 출장

  

                  윤 해 균

 

언젠가는 갈 것 같은 나라였는데

매 맞는 기분으로

이 나이에 다시 끌리듯 들어선 김포공항

 

억척스러웠던 그 시절

저리도록 힘들었어도 자랑스럽던

20년 전의 그날이 바로 어제 같다

* 알루 알쌀라 말레이꿈

 

젊었을 때 많은 시간으로도 모자라

조금 남아있는 삶의 여백에

굳이 조국, 회사, 님을 위한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잘 갔다 오겠습니다.

 

그때보다는 덜 서러운 마음이지만

그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온몸에 감겨드는 끈적거리는 향수

차라리 한여름이 더 나은 열풍의 나라

또 다시 끌려가는 악몽에서도

아직도 나를 짝 사랑 하고 있는 것이

불 보듯 하다

 

체념인지 모르지만

힘차게 출장 가방을 안고

*꿀루 꾸에이스 꾸에이스 하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 사우디 인사; 안녕 하십니까 / 꿀루 꾸에이스; 다 좋아한다 뜻

 

                                                                                                                                 黃金時代


                                    尹 海 均
  유월 초순
  필드에 빈틈없이 떨어지는
  무수한 백색 가루 속을
  황금 인생이라 우기는
  시끄러운 무리의 움직임이
  단란 단란 해보인다

  저녁까지 취하여 노니다
  가장 높은 산에 올라와보니
  거리에 없던 아이들과
  하꼬방에 사는 모든 야인들이
  집집마다 불을 켜놓고
  모두 여기 모여 불구경하며
  야호한다

  둥지로 옮겨 앉아
  Sapporo와 Blue가 흘러흘러
  내 몸에 젖어들면
  기어이
  또 생 노래를 부른다.
                                         2007. 하코다테에서    

 

 

2007년 동아건설 최재영 사장님과 사우디 아라비아 젯다에서

 

 

  시대의 영웅

      

               윤 해 균

 

 

천박한 산야에

무리의 왕이 되어

당대를 뛰어넘는 기상과

신기 힘으로 종족을 번창 시키고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과

세계로 향한 명석한 도전 정신을

뿜어대며 민족을 수도 없이 살렸다

 

높은 지혜와 열정을 퍼 나르던 육신은

탈진하여 이내 누워 있으나

꺼지지 않은 우러름이 있으니

무덤에 아직 흙을 덮지 마라

 

*아산이 추구한 이상과 근본은

활활 살아 천만 배 확산되어

대를 잇는 다른 영웅들에게

전달되어 더 큰 승리의 원천이 된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운 몸의 유전인자를 내리받고

정신까지 이어져서 부활한 우리가

조국의 번영을 영원히 이어 나가리니

 

두 손 받들어 우러르라

내려 주신 하늘이여

 

묵념에서 눈을 뜨니

만년 변하지 않을 낮 익은 산천에

분신 영웅들이 활거하고

찬란한 융성 기운이 꽉 차있다

 

 

 

 

*아산(峨山): 정주영의 고향마을 강원도 통천군 마을 이름이자 아호(雅號)

 

 

   

 

      얼수 코리아 

               

                         윤 해 균

 

 

길고 지루한 역사를 뒤로하고

당당히 100년을 딛고 일어선 한국

호기를 부려 맘껏 피워 보시라

 

서쪽으로 흐르는 인류 문명 시계는

찬란한 과거의 이곳에 멈추어져있다

국가 번영의 시기에 사는

행운을 가진 지금 사람들

눈이 부시는 것만큼

그대들의 활약을 요구하고 있다

 

일어나 공격하라

여러분의 지혜로운 창조가

세계를 덮어 나가도록

선조의 억울함과 회한서린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광개토대왕의 후예같이

지혜로운 개혁자가 되어라

 

사방으로 번지는

K-POP의 함성처럼

떠나라 바람처럼 질주하라

한가득 열정과 용기를 담고

미래 역사 이야기에서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 이어야한다

 

 

   

 아 사우디아라비아 (사랑) 

                   윤해균  

가장 그리운 것은 초록빛

사막에 사는 하얀 펭귄 같은 모습의

베드윈 후예들

  

물기 없는 흙바람 앞에서

구멍 뚫린 슬리퍼 하나로 휘적거리다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쌀라을

벽에 대고 수 없이 절해대는

검고 커다란 눈가진 반대편 이웃

 

낮이나 밤이나 차로 다닐 수밖에 없는

건초 구르는 한적한 정착지

아무리 달려도 모래만 날리는 고속도로

옛날 버렸던 깡통을 다시 주워 담듯

이곳을 사랑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들의 말은 아름다운 선율과 같고

글씨는 거꾸로 써도 예술인 나라

아직도 먼지 끝자락에 쭈그리고 앉아

사이를 물 담배처럼 홀짝이는

낯익은 정경 때문에

나에겐 할머니 같은 나라

 

슬프게도 기억이 살아나 되찾은 이곳

가슴을 열고

새롭고 긴 이야기로 나눌 수 있는

보상의 대지로 온다

     

 

 

      

  

   

 

 

 

  오 사우디아라비아여 (귀국)

                               윤해균

 

그토록 머리를 흔들며 생각했던

우리가 건설한 그 도시가 아니다

놀랍게 변해버린 모습에

박동수를 맞추려니 어지럽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길을 건널 수조차도 없는 이곳

공갈 맥주에 CAMEL

바람피우듯 진하게 빨아본다

 

20년간의 바뀐 모습에도

엊그제 왔다 간 것 같은 순정의 이 느낌은

무엇 때문 일까

나를 붙잡고 안 놓아 준 이곳에

 

다시 아라비안이 되어

종일 씩씩거리다가

에어컨을 강풍으로 틀어놓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떠올려본다

 

가난에서 벗어나

아이들까지도 성장 시켜준

진정 베풀어만 주는 삼신할머니 같은

기름진 사막의 현장

 

딱 한번만 더 부르겠습니다

오 알라신의 사우디 아라비아여

    

 

 

 

쉴 수 없는 길  

 

         윤 해 균  

 

회전하는 인생

몇 번을 반복하나

시동을 걸고 발진하니

도시마다 위험이 가득하다

 

지나온 어둠 저편

헝크러진 궤적을 정리하고

사랑으로 보듬으며 길 찾는다

 

남은 시간의 에너지로

서두르지 않고 반듯이 달리고

다시 쓰는 열정의 글들이

흘러넘치면 남은 미래를

여유의 은빛으로

흠씬 비추어 준다   

 

 

 

          또 시작이다

 

                 윤 해 균

 

그간 오욕이 빚어낸

도시 불빛을 따라

한숨이 뚝 떨어져

강 속 깊이 내려가는데

 

가위에 꼼짝없이 굳은 몸

꾸물대는 것은 생각뿐

결말은 이런 걸까

깨어나 각오해라

마지막 내뿜는 몸짓

 

아직도 끄덕이는 심장

약속도 잘하자

다시 잘 세우고

그러면서 떨어버려라

걱정과 아쉬움

 

속 깊은 곳에 남아

차가운 성찰과 같이하는

뜨거운 열정을 위하여

   

    쉼 표   

          윤 해 균  

 

이제는 쉬어야 겠다

파발마처럼 질주해온 인생

헐벗은 책임으로

억척의 생애를 그려온 날

큰 후회는 없다

 

단거리 선수 같이 할딱거리는 모습에

이제는 잠시 쉼표를 찍고

멀찍이 쉬다보면

다른 시작이 기다릴 것이다

 

다만 조금 늙고 지친 기력은

산야를 지휘하듯 천천히 움직여

지나온 자국을 떠 올리고

 

햇살이 밝은 지름길로

무심히 애써 다다른 상류

진정한 영웅으로 마감하고 싶어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물의 나라

                  윤 해 균 

    하늘에서 보면

강위에 떠 있는 듯 호수의 나라

 

크고 급한 움직임은 없지만

일렬로 굴러가는 숱한 오토바이

연못의 많은 물고기처럼 잘도 다니나

부닥치는 물고기는 없다

 

사치한 외래종 고기가 되어

물씬거리는 물 냄새를 맡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의 고향이다

 

초록색 꿈을 가진 반도나라

부드럽고 가벼운 가슴으로

아직은 차분한 이곳에

다시 그들을 찾아와

공간을 채우고 영토에 선을 그며

유통을 일으키고 단지를 세운다

 

살기위해 끝없이 달리고

셀 수 없는 지혜와 기술을 나르고

파헤치고 심고 뿌리 내려

언젠가는 활짝 피우리라

영원히 불타는 깃발속의 별

붉은 오렌지색처럼

 

 

 

 

청도를 가슴에 안으며

 

                       윤 해 균

 

서울보다 더 가까운 청도(靑島)의 인상

입국장 아가씨 어깨위에 별이 세 개

그럼 육군 중장인가

 

틀린 문화 속에 낯익은 풍경이 옛 고향 같다

그리 멀지 않은 얼마 전

아버지들이 힘들게 流浪하시던 신라소

언제나 순한 듯 시끄러운 이곳

진한 백주향이 스며있고 마구 원 샷을 한다.

 

선조의 부름으로 다시 영토로 들어와

치밀한 열정의 가슴으로 안으려 합니다.

윤 중령을 필두로 첫 삽을 들어올리고

100년 글로벌 컴파니를 향해

경험이 많은 순진한 가슴으로

헝클어진 靑島 를 접수한다

 

   로또-잖아

 

                 윤 해 균

        

광풍이 할퀴고 지난

믿기지 않는 궤적

조금도 돌아가기 싫은

아주 위험했던 젊은 날

 

어찌 어찌 살아

뒤 돌아보는 것만 으로도

만족하며 다행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굴러

강 밑까지 다 달은

처절한 어둠의 무게

부정의 사슬 보기도 싫다

 

상처 가득한 몸 둥이

강가로 기어올라 숨쉬고

가련히 이리저리 굴러 봐도

손해 보지 않은 신체

 

요즘 소주처럼

순해 져야하고

엷어지는 석양빛처럼

소리 없이 저물어야한다

 

운 좋아 다시 일어나면

이른 아침에

국 있는 밥상을 받겠지